안녕하세요. 제나입니다~ 요즘 하이브 레이블의 ADOR에서 데뷔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정말 핫하죠.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줄줄이 히트시킨 전 SM 비주얼 디렉터 민희진의 신선한 기획, 레트로와 트렌드를 적절히 버무린 프로듀서 250의 사운드, 그리고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만큼 자연스럽고 프로다운 퍼포먼스와 밝고 상큼한 매력까지 보여주는 멤버들의 공력까지...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밈까지 탄생이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뉴진스의 음악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각종 음원 차트에 줄을 세우고 있네요^^
저는 특히 뉴진스의 데뷔곡 'Hype boy'의 뮤비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멤버 별로 총 4가지 버전의 뮤비가 나와있는데, 각 뮤비들을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뮤비의 의상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다니엘 & 해린 버전의 뮤비를 보다가 눈에 쏙 들어온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로고...!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에서 펑크 패션을 대중화시킨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에요.
"영국" 하면 주로 하이 클래스의 엘리트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의외로 그런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문화적 유산도 풍부한 국가입니다.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퀸,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로 이어져 내려오는 락 밴드의 계보에, 1970년대 후반 반문화적 운동의 일환으로 펑크 문화가 탄생한 곳이 바로 영국이죠.
1970년대 초반의 영국은 경제 위기와 상승하는 실업률 때문에 사회적 분열이 심각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노동자 계급 출신의 젊은 세대가 문화를 주도하여, 상류층의 문화와 전통적인 미적 가치에 반항하는 움직임이 바로 '펑크'라는 문화적 운동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계급이 경직된 사회이기 때문에 오히려 양 극단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맥락을 반영하듯, 1987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첫 컬렉션은 여왕의 관과 대관식 케이프 등 보수적 권위의 상징인 영국 왕실 문화를 키치하고 에로틱한 현대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직물인 해리스 트위드, 니트 등과 테일러링 기술을 접목한 컬렉션이었기 때문에,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트렌드의 부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이렇게 '패션'은 단순한 의복이 아닌, 사회적 통념을 깨고 미래를 제안하는 '예술' 이라는 디자이너의 가치관이 실현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옷은 지금까지도 독특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착용자의 개성을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진스의 뮤비에서는 이 펑크의 선봉장이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프레피룩의 탈을 쓰고 등장한 겁니다.
프레피룩이란?
- 유럽 명문 사립학교 학생들이 즐겨 입는 패션에서 유래된 스타일로,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연출
- 셔츠, 니트 베스트, 가디건, 플리츠 스커트, 로퍼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
최근 이 프레피룩은 골프웨어, 테니스웨어 등 과거에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들과 결합되어 기성세대와 MZ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그렇다면 펑크의 선봉장 비비안웨스트우드는 변절한 것일까요?
아닙니다ㅋㅋ 여전히 하우스의 이미지는 보수와 전통을 조롱하는 '악동'에 가깝죠. 다만 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랜드의 하위 라인인 '앵글로매니아'는 오히려 영국적인 것들, 즉 영국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브랜드의 애정이 현대적으로 녹여져있다고 볼 수 있어요.
영앤리치를 선망하는 Z세대들에게는, 엘리트 문화의 유물에 펑키한 터치를 얹은 앵글로매니아 라인의 골프웨어와 Y2K 그 자체인 ORB 라인의 악세서리 조합이 일반적인 프레피룩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대세 걸그룹들이 현대의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선택하는 이유도 브랜드 특유의 퓨전 매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를 알고 보니, 한국의 걸그룹 패션에서 영국 왕실의 잔상이 보이지 않나요?ㅋㅋ 이렇게 머나먼 타국의 문화에 자국의 이미지를 출현시키는 패션의 힘이란 정말 막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떠오르는 패션 아이콘 뉴진스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뉴진스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뮤비 의상이 너무 예뻐서, 무대에도 한번 입고 나와줬으면 했는데 마침 요 의상들을 입고 나온 무대가 있더라고요.
모두 22ss 제품으로 네이비, 화이트, 그레이 컬러를 멤버 별로 적절하게 배치해서, 깔끔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연출했어요.
Y2K 무드를 반영한 크롭, 니삭스, 루즈 삭스 등을 착 붙는 실루엣의 프레피룩과 매치해서 복고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룩이라, 제품 정보까지 함께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민지
상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배색포인트 백라인 펀칭 베스트, 화이트
하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스트라이프 배색포인트 니트 스커트, 네이비
하니
상의 : ORB V니트, 화이트
하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플레어 스커트, 네이비
해린
상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배색 스트라이프 라운드 니트 베스트, 네이비 스트라이프 / 화이트 스트라이프
하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플레어 플리츠 스커트, 화이트
혜인
상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골지 카라넥 반팔 니트, 네이비
하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스트라이프 배색포인트 니트 스커트, 화이트
다니엘
상의 : ORB 로고 포인트 PK반팔 티셔츠, 화이트
하의 : 앵글로매니아 여성골프웨어 플레어 스커트, 멜란지 그레이
저는 뉴진스 멤버들 중 다니엘의 코디에 한 표를 던지고 싶어요. 꽃 모양 징이 박힌 가죽 초커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키한 터치를 잘 살린데다가, 무엇보다 저 표정...! 다들 주인공 이름이라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추억의 미드 <가십걸>이 떠오르더라고요.
<가십걸>은 퇴폐(?) 하이틴 드라마의 원조격으로, 최근 유행했던 <브리저튼>, <엘리트들> 그리고 <유포리아> 등의 드라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미국 드라마입니다. 특히 두 여주인공이었던 '세레나'와 '블레어'의 스타일을 따라 입는 것이 유행이었을만큼,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자리 잡은 드라마인데요. 영국 느낌의 프레피룩이 아닌 미국 느낌의 프레피룩을 참고하고 싶다면 드라마 <가십걸>의 패션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HBO에서 리부트 버전으로 제작한 <가십걸>이 방영되고 있으니, 2000년대의 프레피룩과 2020년대의 프레피룩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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