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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and Branding

LVMH 그룹의 불가리 호텔, 도쿄에 상륙하다. (feat. 블랙핑크 리사)

안녕하세요, 제나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LVMH 그룹의 대주주이자 CEO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내한 소식을 소개해드리면서, LVMH 그룹이 호텔 체인과 같은 하이엔드 숙박업에 대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었죠^^

 

 

2023.03.25 - LVMH 상속자 또는 크리스챤 디올 CEO는 어떤 백을 들까?

 

LVMH 상속자 또는 크리스챤 디올 CEO는 어떤 백을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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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명품 브랜드를 집어삼키는 공룡 LVMH 그룹의 슈발 블랑 호텔이 한국에 상륙한다면?

안녕하세요. 제나입니다~ 얼마 전 LVMH의 CEO이자 최대 주주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그룹을 상속한 자녀들과 함께 방한했던 소식을 전해드렸죠. 2023.03.25 - LVMH 상속자 또는 크리스챤 디올 CE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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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LVMH 그룹이 인수한 호텔 체인 중 하나인 불가리 호텔의 8번째 지점이 도쿄에 오픈한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본격적으로 불가리 호텔의 도쿄 지점에 대해 소개하기 이전에, 불가리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잠깐 알아볼까요?

 

 

 

세계적인 귀금속 브랜드 불가리와 불가리 호텔

 

불가리 로고

 

 

불가리는 까르띠에, 티파니와 함께 3대 귀금속 브랜드(총 매출 기준)에 꼽히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입니다.

그리스 출신의 은 세공가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1884년 이탈리아 로마에 설립한 주얼리 브랜드로 시작되어, 시계, 향수, 숙박 부문까지 그 영역을 넓혀왔죠.  

 

불가리는 고전 브랜드 특유의 장인정신그리스-로마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장엄한 주얼리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불가리 매장에 방문하는 것이 "최고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방문하는 것과 같다" 고 말할 정도였죠.

 

특히 하이 주얼리의 경우, 채도가 굉장히 높은 유색 보석들을 과감하게 매치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가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함과 관능미를 가진 제품들이 많아요^^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전세계에 1600여 점 정도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여세를 회피하고자 하는 최상위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부자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고, 희귀함은 언제나 그들에게 적정한 가치를 지불받을 것 이라는 믿음 때문이죠.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또한, 한 장인의 기술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그 시작이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몸집을 키워온 여타의 명품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에 들어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피보팅과 새로운 트렌드의 지속적인 도입으로 브랜드의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로도 유명하죠^^

 

 

블랙핑크 리사와 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불가리 불가리 워치
블랙핑크 리사와 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불가리 불가리 워치

 

불가리의 리사 사랑은 어마어마한데요. 얼마 전 리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불가리 불가리 X 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를 출시했을 정도입니다.

 

 

불가리 불가리 X 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18Kt 로즈 골드 베젤에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선레이 다이얼, 천연 핑크 루벨라이트 크라운 그리고 1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인덱스가 세팅되어 있고, 케이스 뒷면에는 리사가 직접 그린 에델바이스(리사가 가장 좋아하는 꽃)가 인그레이빙되어있습니다. 7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블랙핑크 리사가 생일 주간에 받은 불가리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출처: 블랙핑크 리사 인스타그램

 

이번 리사의 생일에도 불가리의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한국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을 선물로 보냈더라구요.

 

 

 

 

 

 

그렇다면 귀금속 브랜드인 불가리는 왜 일반적인 명품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텔 사업에 진출하게 되었을까요?

 

불가리는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가족 기업'인데요. 창립자 소타리오 불가리3대손 파올로, 그리고 니콜라 불가리가 각각 회장, 부회장 자리에 있고, 이들의 조카인 프란체스코 트라파니가 CEO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의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CEO
불가리의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CEO

 

트라파니 CEO는 불가리 경영에 있어, "고객과의 소통(communication)" 그리고 고객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CEO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 굉장히 능합니다.

 

일례로, 아시아 고객의 경우 너비가 넓은 반지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하는 불가리의 반지들은 타 시장에 비해 넓게 디자인되었다고 하는데요. 느끼셨나요?

(리사가 선물 받은 디바스 드림 한국 에디션에서 다이아몬드가 빠져있는 것도 이 현지화 전략의 일종일 수 있겠네요.)

 

이러한 성향을 가진 트라파니 CEO에게 호텔 설립은 "비즈니스가 아닌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 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는데요.

 

주요 국제 도시의 최상위 입지에 위치한 하이엔드 호텔과 럭셔리 리조트야말로, 불가리의 주요 수요층이 될 수 있는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현지"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불가리라는 브랜드의 강렬함, 대담함, 화려함을 건축, 인테리어,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 이식하여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강화할 수 있는, 그야말로 면대면 영업의 장소 인 것이죠^^  

 

이렇게 2001년, 불가리 그룹은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브랜드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호텔 브랜드 불가리 호텔 & 리조트를 런칭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LVMH 그룹이 불가리의 지분 51%를 LVMH의 주식과 맞교환하여 불가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죠.

(대신 불가리 일가는 LVMH의 주요 주주로서의 권리를 얻게 되었고, LVMH 패밀리로서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불가리 호텔은 밀라노, 런던, 두바이, 발리, 베이징, 상하이, 파리 그리고 이번에 오픈한 도쿄까지 주요 국제 도시의 최상위 입지를 점령하고 있는 초호화 호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불가리 호텔 도쿄의 정경

 

이제 4월 4일 개장한 불가리 호텔 도쿄의 자세한 모습을 살펴볼까요?

 

불가리 호텔 도쿄가 위치한 곳은 최근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야에스 2가로, 240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의 40~45층과 최상층 다섯 층을 불가리 호텔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쿄역과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도쿄역

 

(도쿄역 바로 뒤 우측에 홀로 서있는 빌딩이 바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입니다.) 

 

 

불가리 호텔 도쿄의 리셉션과 1층 입구
불가리 호텔 도쿄의 리셉션과 1층 입구

 

불가리 호텔 도쿄의 내부 모습
불가리 호텔 도쿄의 내부 모습

 

불가리 호텔 도쿄의 입구와 리셉션, 스위트룸, 스파, 바인데요.

일본 고유의 정제되고 상징화된 미학을 표현하면서도 불가리 주얼리와 워치의 대담한 디자인이 바로 연상되지 않나요?

벽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들마저 셀렉션이 탁월합니다.

 

 

 

불가리 호텔 도쿄 내부의 일식당 '스시 호우세키'
불가리 호텔 도쿄 내부의 일식당 '스시 호우세키'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일본 요리점 '호우세키(일본어로 보석을 의미)'가 불가리 호텔 도쿄에 '스시 호우세키'로 문을 열었습니다.

노송나무 판 하나를 그대로 가공한 테이블에서, 에도마에의 재료를 사용한 스시가 오마카세 코스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스시의 감수는 미슐랭 3성급 '스시 쿄텐'의 메인 셰프가 담당한다고 하네요.

 

침엽수와 등롱이 비치된 젠 가든, 그리고 병풍을 연상시키는 조명까지 일본이라는 국가의 특색을 굉장히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현지화 전략을 중요시하는 불가리의 호텔답네요^^

 

 

 

불가리 호텔 도쿄 내부의 메인 다이닝 '일 리스트란테 니코 로미트'
불가리 호텔 도쿄 내부의 메인 다이닝 '일 리스트란테 니코 로미트'

 

 

호텔의 메인 다이닝다른 불가리 호텔 & 리조트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일 리스트란테 니코 로미트'로, 10년 째 미슐랭 3성을 놓치지 않고 있는 '레아레'의 니코 로미트 셰프가 감수하는 컨템포러리 이탈리안 식당이라고 하네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불가리 호텔 도쿄.

도쿄에 가실 일이 있다면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산하이지만, 본보이 티어 혜택은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