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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 life

편의점 진통제 타이레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부루펜 복용 시 주의사항

안녕하세요. 제나입니다.

 

제가 저번 주 화요일에 극심한 생리통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타이레놀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의 부루펜을 함께 복용했다가, 갑자기 찾아온 위경련으로 한주 동안 쌀죽만 먹고 많이 고생했는데요. 

 

2023.05.17 - 위경련 응급처치하는 법, 원인 모를 가슴과 등 통증의 정체는?

 

위경련 응급처치하는 법, 원인 모를 가슴과 등 통증의 정체는?

안녕하세요. 제나입니다~ 제가 얼마 전 극심한 생리통으로 편의점에서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사서 함께 복용했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슴과 등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bt9523.tistory.com

 

그전까지는 가슴이나 등 쪽에 통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복용했던 편의점 진통제들이 원인인 것 같아서 자세히 찾아봤는데요. 잘 모르고 복용하면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먹은 진통제가 자칫 더 큰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겠더라고요.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타이레놀과 부루펜. 복용 시 주의사항을 알아볼까요?

 

 

 

 

 

 

일반적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에는 1) 중추성 진통제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이하 NSAIDs)가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중추성 진통제로 거의 유일하며,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이라고 해요.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NSAIDs와 마찬가지로 COX-1, COX-2, COX-3 효소를 억제해서 진통 효과를 내는데요. 

 

 

타이레놀

 

 

COX, 고리형 산소화효소(cyclooxygenase)는 인체에서 염증 반응에 필요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전구체를 합성하는데 필요한 효소예요. 즉, 비마약성 진통제들은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염증 반응에 필요한 재료를 부족하게 만들어서 더 이상의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거죠. 염증 부위에서는 다양한 통증 유발 물질들이 분비되기 때문에,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면 통증이 효과적으로 억제될 수 있고, 마약성 진통제와는 달리 내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기전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요. 바로 COX-1이 위장관에서 만들어내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산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염산의 분비가 억제되지 않으면, 위의 점막 세포들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위산 역류와 극심한 속 쓰림, 더 나아가 위경련, 그리고 위장관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출혈이 생기면 지혈 작용이 일어나야 하는데, COX-1은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는 트롬복산 A2의 생산까지 책임지던 녀석이기 때문에, 지혈 작용에도 문제가 생겨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위궤양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

 

 

위 궤양

 

 

그럼 평소에 위가 약하거나 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무조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만 하는 걸까요?

 

다행히 그것은 아닙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모두 COX-1, COX-2, COX-3 효소를 억제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COX-1과 COX-2에 대한 억제 효과가 미약하기 때문에 위 점막이 손상될 위험성 또한 굉장히 낮습니다. 다만 COX-3에만 강력하게 작용하는 만큼 소염 효과도 많이 떨어지는 편인데요.

 

그렇다면 타이레놀의 빠른 진통효과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인류의 역사에서 꽤 오래 쓰인 약물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약리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이 COX-3가 뇌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고리형 산소화효소기 때문에 중추신경의 통증 감지 기전에 작용하여 통증을 감소시킨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뇌의 온도 조절 중추에 작용해서 강력한 해열 효과까지 보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 소염진통제가 아닌 해열진통제로 분류됨)  

 

 

이지엔6 시리즈
이지엔6 시리즈

 

 

중요한 것은 평소 위산 과다 분비가 있거나, 위가 약하신 분들부루펜, 게보린, 탁센, 이지엔6, 트리스펜, 덱스피드, 프리엔, 캐롤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보다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위경련을 피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염증이 매우 심한 상태라 염증까지 꼭 가라앉히고 싶다면, NSAIDs 약물을 복용하되 반드시 금주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출혈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의사와의 상의 없이 복용하시면 안됩니다. 

 

또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한 후 피부에 붉은 삼출성 홍반과 함께 피부가 탈락하는 증상이 보인다면 약물에 의한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일 수 있어요.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은 일종의 전신 면역반응 쇼크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으면 사망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에 빠르게 내원하셔야 합니다.